송용현씨(36)와 동갑내기 부인 한인숙씨는 지난달 중순 서울 장안동 현대홈타운상가에서 '지정환임실치즈피자점'을 연 창업초보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에 점포는 기대 이상 빨리 성장하고 있다. 개점 초기 평일 20판,주말 30판이던 주문이 최근 두배 이상 늘었다. 하루 매상은 50만∼80만원. 가게 임대료 등 관리비,2명 배달원의 월급 등 제반경비를 빼고도 3백만원 이상이 순수입으로 떨어진다. 이들 부부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지난 4월.쑥쑥 커가는 두 아들 민욱(12)과 민혁(5)의 교육문제.갈수록 빠듯해지는 살림살이를 놓고 토론한 끝에 월급외 수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창업을 결심한 이들은 마침 장안동 현대홈타운상가 내 8평짜리 점포를 소개받았다.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3천만원에 1백만원.점포는 상가안쪽 도로반대편에 위치,유동인구가 많지 않았지만 상권은 좋았다. 현대홈타운 2천여가구,삼성래미안 5백여가구,단독주택 빌라 등 인근 잠재 고객이 2만가구에 달했다. 어떤 업종이 잘 될까. 송씨는 퇴근 후 저녁늦게까지 아내와 상가를 샅샅이 훑었다. 유일하게 피자집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내 한씨는 요리에 자신이 있었다. 남편 송씨는 퇴근 후 전단지 배포 등 홍보와 주문접수·배달업무를 맡기로 했다. 창업비가 문제였다. 유명브랜드로 차리기엔 돈이 턱없이 부족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들은 전북 임실의 '지정환임실치즈피자'를 알게 됐다.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전주에서 자생한 점,별다른 홍보없이 입소문만으로 전국브랜드로 급성장한 점이 흥미를 끌었다. 이들은 주말 전주로 향했다. 손님을 가장해 피자도 시켜먹고 한나절 머물며 가게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 정도 맛이라면 서울에서도 통할 것이란 확신이 섰다. 마침 임실치즈피자 본사도 서울 신용산에 교육장을 여는 등 서울 진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맹계약을 맺었다. 총창업비는 점포임차비를 제외하고 가맹비 집기류구입,인테리어,초도물량비,오토바이구입 등으로 7천만원이 들었다. 부인 한씨는 개점을 앞두고 피자기술을 배우기 위해 극성을 떨었다. 휴일 전주 본사를 방문하고 용산 교육장,과천 서울 쌍문점 등을 들러 주방일을 도우며 피자요리법을 배웠다. 원래 손끝이 맵다는 소리를 듣던터라 인테리어 공사 15일동안 요리를 마스터했다. 5월 중순,이들 부부는 조용히 개업식을 치렀다. 대신 푸짐한 시식행사로 상가 내 점포들과 행인들에게 인심을 베풀었다. 점포에는 테이블이 2개가 있지만 배달이 전문이다. 한달 이상 지났지만 송씨는 퇴근 후에 아파트단지를 3∼4일 간격으로 돌며 5백∼1천장의 전단지를 꾸준히 배포하고 있다. 홍보는 많건 적건 주문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에서다. 지정환임실치즈피자 장안점 (02)2213-3244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