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프라이빗뱅킹)를 둘러싼 시중은행들의전선(戰線)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초부터 서울.수도권 지역의 PB영업망을 대폭 확충하며 치열한경쟁에 돌입한데 이어 부산과 광주 등 지방 대도시에서도 부자고객 모시기에 열을올리고 있다.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은행이 지난 5월말 대구와 대전, 광주 지역에 PB영업점을 잇따라 개설하고 지방공략에 나선 것도 시중은행의 지방진출에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95년 국내은행중 처음으로 PB영업에 나선 하나은행[002860]은 올해말까지 지방 PB영업점을 6-7개 정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현재 영남지역(부산, 대구 등) 14개, 호남지역(광주와 전주) 2개,충청지역(대전 등) 5개 등 총 21개의 지방 PB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PB사업본부 김준호 상무는 "씨티은행 등의 진출로 지방 PB영업경쟁이치열해질 것"이라며 "별도 금리 적용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화하고 선점효과를 이용하면 PB종주은행의 입지를 충분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060000]은 현재 부산지역에만 PB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올해 4.4분기에 대구와 대전, 광주에 PB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부산(4개)과 광주(1개), 대구(1개) 등에서 총 6개의 지방 PB영업점을 운영하고있는 우리은행도 연말까지 부산 등에 PB영업점을 신규 개설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또 7월부터 PB영업 대상 고객 기준을 종전 1억원에서 3천만원으로하향조정해 지방의 우량고객들을 유치키로했다. 신한은행은 금융자산 5억원 이상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V 라운드' PB지점을올해말까지 대구, 부산에 신설키로했다. 또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객이 대상인 PB센터도 내년중 부산에 개설할 예정이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부산과 광주 등 지방 대도시의 경우 PB영업에 대한 잠재수요가 상당히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과열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서울,수도권지역의 PB경쟁이 점차 지방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