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족,샐러던트족,슬로비족 등과 같은 '종족'을 이해하면 새로운 소비자와 시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컨설팅 전문 IDS&어소시에이츠를 운영하고 있는 서일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디자인경영학부장.47)가 최근 '종족'을 키워드로 한 이색 경영기법을 주창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종족은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과 감성,문화를 지닌 인간집단을 뜻한다. 예컨대 샐러던트족은 여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는 직장인들을 말하고 슬로비족은 느린 생활패턴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기업들은 소비자를 분류할 때 40대 직장인,30대 신도시 주부식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가치관과 소비행태 등에서 크게 세분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마케팅 방식과 상품개발을 똑같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죠." 먼저 종족 구분을 한 뒤 마케팅이 이뤄져야 효과적이란게 서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종족 중엔 웰빙족처럼 잘 알려진 것도 있지만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게 훨씬 더 많다"며 "이런 종족을 찾아낸다면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가 종족 연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8년 전쯤.이탈리아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돌아와 10년여 동안 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컨설팅을 하면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상상 속에 묻혀사는 디자이너와 숫자에 집착하는 경영자 간 생각의 차이 때문에 갈등을 많이 겪었지요. 심지어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일도 있었고요. 이를 통해 생각과 문화가 서로 다른 집단이 많이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그는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KEMBA)에 입학한 뒤 본격적인 종족 연구를 시작했으며 최근 '종족을 찾아라'란 책을 펴냈다. 또 지난해 말 서울대 조동성·서정욱 교수등과 함께 새로운 종족을 찾아내기 위한 종족연구회도 결성했다. 인터넷사이트'신종족 동사무소(www.newtribe.co.kr)'를 개설하고 대학생 대상 신종족찾기 콘테스트도 준비하는 등 트렌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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