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 대사가 지난 18일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뉴욕에서 주최한 연례 골프모임에 참석,한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들과 환담을 나눠 주목을 끌었다. 골프채를 잡아본 적도 없는 한 차석 대사가 평일 하루 종일 소요되는 골프 모임에 손님으로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라운딩을 한 정부 관계자는 "한 차석 대사가 한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한국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미국인 80여명이 참석한 골프 모임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 놀랐다"며 "한인 사회에 적극 참여하려는 북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기업인은 "북한 대사가 골프 토너먼트에 왔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북한이 많이 변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차석 대사는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50분 걸리는 뉴욕주 베드포드시에 있는 베드포드 골프 앤드 테니스 클럽에 재미동포 담당인 박부웅 참사관과 함께 참석했다. 한 차석대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도널드 그레그 회장(전 주한 미국 대사)의 초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 소사이어티 관계자는 "한 차석 대사는 골프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며 "베드포드 클럽의 코치로부터 스윙 지도를 받았는데 공을 곧잘 쳤다"고 말했다. 한 차석 대사는 실제 라운딩은 하지 않고 시상식과 후원사들이 내놓은 물품 경매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그는 그레그 회장 부부,조원일 뉴욕 총영사,유재승 우리은행 미국 현지법인행장,토머스 하블린 시러큐스 대학 부총장과 같은 테이블에서 환담을 나눴다. 한 차석 대사는 작년에도 그레그 대사로부터 골프 모임에 참석해달라는 초대를 받았지만 거절했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곧 한 차석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부 직원 가족을 초청,뉴욕시 관광을 주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