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차품질조사(IQS)에서 도요타, 벤츠, BMW 등 최고 품질의 유명브랜드를 추월하는 기대이상의성과로 '흥분'에 휩싸였다. 현대차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권위있는 자동차전문 시장조사기관인 'JD 파워'가 작년 11-12월 신차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4 상반기 IQS'에서 102점을 얻어 도요타(9위.104점), 벤츠(10위.106점), 아우디(11위.109점), BMW(11위.109점) 등을 제치고 작년 하반기 13위에서 6단계나 수직 상승하며 38개사 중7위를 차지했다. 이는 렉서스, 캐딜락, 재규어 등 최고급(Premium) 브랜드를 제외한 대중차 브랜드 중 혼다, 머큐리에 이은 세번째 품질만족도다. 현대차가 최고 품질력을 갖춘 도요타를 벤치마킹하며 오는 2007년을 동등 품질확보 목표로 삼아온 점을 감안할 때 목표달성을 3년이나 단축한 셈이다. JD파워의 IQS는 미국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이 돼온 평가로 신차 구입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객을 대상으로 승차감, 스타일, 편의성, 디자인 등 135개 항목에 대한 초기품질 만족도를 100대당 불만건수로 조사하며 점수가 낮을 수록 높은품질만족도를 나타낸다. 모든 브랜드를 종합한 회사별 평가에서 현대차(102점)는 렉서스를 보유한 도요타(101점)에 이어 혼다와 공동 2위를 차지하며 4위 BMW(116점) 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상반기 IQS에서 28위(35개사), 하반기 23위(37개사), 2003년 상반기 23위(36개사) 등 중하위권에 머물렀으나 2003년 하반기 평가에서 13위(37개사)로 수직상승하며 처음으로 업계 평균을 넘어 중상위권에 진입했다. JD 파워는 지난 2000년 이후 업계 평균치가 154점에서 119점으로 23% 향상되는데 그친 반면 현대차는 203점에서 102점으로 50% 이상 품질이 향상된 것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 "지구는 평평하다(The Earth is flat)"는 등 있을 수 없는 일이발생했다는 표현으로 전했으며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LA 타임스 등에서도 이를크게 다뤘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한편 차급별 평가에서는 쏘나타가 중형차(Entry Midsize Car) 부문에서 1위를차지해 국내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J.D. 파워의 위너상(2004 Award Winner)을 수상했고, 소형 SUV(Entry SUV)와 소형차(Compact Car) 부문에서도 각각 싼타페와 엑센트가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엘란트라와 티뷰론 등 평가대상에 오른 현대차의 전 모델이 업계의 평균점수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현대차의 품질 및 브랜드가치 향상이 확인된만큼 미국시장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가속이 붙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생산에 들어가는 앨라배마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 2010년 미국시장 100만대 판매목표달성 및 글로벌 톱5 진입에 청신호가 돼 줄 것"이라고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또 "단순히 판매량만 증대시키는 단편적인 노력에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또 이미 경험했다"며 "품질 및 기술력 향상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만족도상승, 판매대수 증가가 맞물려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