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song@krri.re.kr 철도는 신속성,정시성,안전성,수송효율성,환경친화성 등 여러 장점을 지닌 교통수단이다. 이중 가장 중요시돼야 하는 것은 안전이다. KTX 고속철도 기관사들이 기존 철도에 비해 스트레스를 훨씬 많이 받으며,심지어는 눈병이나 귓병과 같은 증세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KTX의 최고속도는 시속 3백km로 기존철도의 1백40km에 비해 2배 이상 빨르고 비상제동거리도 무려 3.4km에 달한다. 이같은 데이터를 보면 고속철도 기관사가 좀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란 생각은 당연하다. 그러나 고속철도는 기존 철도와는 달리 기관사의 감각보다는 첨단장비로 안전을 판단하는 기술의 집합체다. 차량의 안전유무는 컴퓨터로 제어되고,선로의 이상유무는 지상설비에서 감지돼 기관실에 전달된다. 이상신호를 받고도 기관사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엔 자동으로 비상정지시키는 안전장치까지 갖추고 있다. 스트레스나 눈병,귓병과 같은 증세는 기관사들이 고속철도의 첨단시스템을 좀 더 체득함에 따라 감소할 것이다. 필자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최고속도 시속 3백50km의 차세대 한국형 고속전철을 시운전할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시운전은 주로 야간에 이뤄졌는데,시운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 시간만 되면 노심초사했다. 고속철도의 안전시스템을 믿고 있었지만,한국형 고속전철은 사전에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속도를 높일 때마다 커지던 불안감은 시속 3백km의 속도로 시운전에 성공하고,횟수를 거듭할수록 사라지기 시작했다. KTX나 한국형 고속전철이 성공적으로 시운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안전을 중시한 결과였다. 비단 철도 뿐 아니라 모든 시설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우리는 안전을 등한시해 크고 작은 일들을 많이 겪었다. 최근 들어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것이 사실이고,안전과 관련된 투자나 연구개발은 낭비라는 시각이 지금도 존재하는게 현실이다. 이제는 사후약방문(死後藥房文)격으로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사고예방을 위한 제도의 보완,안전시설에 대한 투자확대 및 연구개발을 서둘러야 진정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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