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체들이 말솜씨 좋은 보조진행자(이하 게스트)를 기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게스트가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할 경우 매출이 2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1,2년 전만 해도 게스트는 대부분 상품 공급업체 직원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연예인 운동선수 모델 등 유명 인사들이 게스트로 많이 기용된다. LG홈쇼핑은 '스타 게스트'를 가장 많이 확보해놓고 있다. 성우 송도순씨는 지난 98년부터 LG홈쇼핑에 출연한 베테랑. 매주 토요일 오전 '송도순의 똑소리 살림법'을 진행해왔다. 자신의 주부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를 방송시간에 공개하기 때문에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다른 채널에 비해 20%가량 많은 매출을 올린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남자 모델이나 전문 디자이너도 게스트로 각광받는다. 지난해 12월부터 패션 관련 방송에 출연해온 모델 김대진씨,99년부터 이미용품 프로그램 진행을 돕고 있는 헤어디자이너 리틀 조는 '매출 보증수표'다.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는 경쟁 프로그램들에 비해 20% 이상 많은 매출을 올린다. CJ홈쇼핑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재근씨와 개그우먼 조혜련씨가 대표적인 스타 게스트다. 지난 1월 장씨가 출연한 러닝머신 판매 방송에서는 1시간에 1백25만원짜리 2백50대가 팔리기도 했다. 비슷한 방송에 비해 30% 많은 매출이다. 조씨는 지난 2월 다이어트상품 방송에 처음 출연해 대박을 터트렸다. 조씨가 소개한 '가네모 슬림 마사지 웨어'는 1시간 만에 1천8백개가 동났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의류 컬렉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슈퍼모델 정다은씨가 대표적인 게스트다. 정씨가 출연한 후 의류 매출이 30∼40% 늘었다. 요리전문가 김하진씨는 게스트 출연으로 유명해져 자기 이름을 건 상품까지 내놓았다. 현대홈쇼핑은 김씨가 개발한 양념갈비,돈까스 등 반조리식품 판매 방송을 매주 고정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게스트 기용이 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쇼호스트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지다보니 말 실수를 할 때가 많다. 게스트의 '애드립'이 과장광고로 지목돼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