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은행들의 파생금융상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펴낸 `파생금융거래의 국제비교와 위험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파생금융거래 잔액은 3천18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국제결제은행(BIS)에 가입한 국가들의 파생금융상품 거래잔액 169조6천780억 달러(2002년 6월말 기준)의 0.19%에 불과하다. 또 미국 상업은행(67조1천130억 달러)의 0.4%, 일본(23조7천630억원)의 1.3%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자산 대비 파생상품거래 배율은 0.38배로 미국 상업은행의 11.1배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대비 파생상품거래 배율도 7.1배(국내 파생상품거래 상위 5개 은행 기준)로 미국 상업은행(304.4배)에 비해 매우 낮았고 상위 5개 은행에 대한 거래집중도(HHI) 지수도 1천525로 미국의 3천287을 크게 밑돌았다. 보고서는 "국내 은행의 파생금융상품거래가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총자산이나 자기자본 대비 거래잔액 비중이 외국보다 낮아 위험노출 수준이 높지 않다"며 "파생상품 거래가 전체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치는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 현물거래의 위험회피를 위한 파생금융거래를 적극 활용하지 않고 있고 ▲국내은행들의 신용파생상품 거래가 외국 금융기관을 상대로 전액 신용위험을 떠안는 보장매도에 국한돼있어 외국 금융기관의 기초자산이 부실화될 경우 위험이 증가할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4.4분기 국내 은행의 파생금융 거래규모는 479조4천억원으로 3.4분기(317조4천억원)보다 51%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