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꽃은 모델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딱 맞는 스타 모델 발굴은 마케팅 성공과 직결된다. BC카드는 김정은을 내세워 '대박'을 터뜨렸다. LG건설 자이도 드라마 '대장금'의 히로인 이영애를 기용,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1위로 올라섰다. 한국경제신문이 브랜드 전문업체인 브랜드38과 공동으로 최근 조사한 '2004년 상반기 SMBI(스타 마케팅 브랜드 지수)'를 분석해 보면 스타 모델의 영향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SMBI는 기업이 스타 모델을 활용해 얼마나 효과를 거뒀는지 표시해 주는 지수. 특정 스타에게 가장 적합한 광고 순위를 가리는 잣대도 된다. 김정은의 BC카드 광고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SMBI 1위를 차지했다. '부자되세요' '당신의 빨간 사과' 등에 이어 나온 '행복하세요'란 카피의 광고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정은의 발랄한 모습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나영의 라네즈는 작년 하반기에 이어 2위를 굳게 지켰다. 이에 따라 라이벌인 4위에서 10위로 밀려난 라이벌 김남주의 라끄베르와의 순위 차를 벌였다. 송강호는 넉살좋은 연기로 국순당을 단숨에 3위로 끌어올렸고 친딸과 함께 출연한 변정수의 암웨이도 4위로 수직상승했다. 가수 비는 기존 모델 한석규를 제치고 '스피드 011'의 새 전도사로 등장, 이 광고를 SMBI 5위로 끌어올렸다. 손예진을 모델로 기용한 포카리스웨트는 지난해 10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작년엔 50위권에 들지 못했던 삼성전자 노트북 센스큐는 김정화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로 단숨에 7위까지 올라섰다. 이밖에 오래 전에 사라진 안성기와 한석규의 맥심 광고가 각각 9위와 15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맥심 모델 교체가 아직도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 새 모델인 이미연(41위)과 김정은(55위) 광고는 아직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이효리의 델몬트망고 광고는 지난해 여름 돌풍을 일으켜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SMBI 4위까지 올랐으나 이번에는 17위로 밀려났다. 음료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노출 빈도가 줄어든 데다 이효리가 애니콜 등에 등장, 이미지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