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기술 인정제도인 KT(excellent Korean Technology)마크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국내 기업과 연구소 등이 새로운 기술경쟁 시대를 맞아 신기술 상품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국산 신기술의 사업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올 초 열린 과학기술부 업무보고 때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기술개발 연구기획 과정에서 산업계의 기술 수요를 미리 반영하고 그에 따라 연구성과를 평가하는 체제를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성과평가법(가칭) 등을 제정하고 연구성과 실용화 지원단을 설립,운영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우수 신기술제품이 보다 활발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 구매를 확대하고 기술인정기업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진흥기금의 융자를 확대해줄 방침이다.


특히 신기술 인정제도인 KT마크에 대한 지원도 확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을 조기에 발굴해 정부가 이를 인정해줌으로써 신기술 제품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된 KT마크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정제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로 제정 11년째를 맞은 KT 마크에 대해 알아본다.


◆KT마크란=지난 93년 기술개발촉진법 시행령에 따라 제정된 것으로 신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으며 엄격한 심사절차에 따라 선정된 기업에 인증서가 수여된다.


지난 98년까지는 매년 한차례 수여됐으나 99년부터는 분기별로 확대 실시되고 있다.


KT마크 신청대상 기술은 △국내 최초 개발이어야 하고 △시제품 제작 완료단계에 있어야 하며 △향후 1년 내에 상업화가 가능하며 △가격 경쟁력이나 시장진출 및 수입대체 효과 등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


◆KT마크의 특징은 무엇인가


KT마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술을 인정해 준다는 점이다.


심사 기준만 보더라도 기술성이 평점의 50%를 차지한다.


NT EM 등 다른 인정마크는 기술성과 함께 제품의 기능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IT마크(정보통신 우수신기술)는 중소기업의 신기술만을 심사 대상으로 제한하는 데 반해 KT마크는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신청이 가능한 점도 특색이다.


KT마크는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소도 신청할 수 있다.


◆어떤 혜택이 있는가=KT마크 자체가 최고의 기술 보증서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진흥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때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대출조건 평가 때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KT를 획득한 기업은 연구 및 인력개발을 위한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세액공제 혜택(당해연도 설비투자 금액의 5%)을 받을 수있다.


KT마크의 인정기간은 기본적으로 3년 이내를 원칙으로 하되 기간연장 심사를 통해 최장 5년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KT마크 인정 현황=지난해 정부가 세계적인 상품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은 2백2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KT마크를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KT마크를 받은 제품은 일류 상품에 46개,차세대 일류상품에 51개 등 전체의 44.1%인 97개에 이르렀다.


KT마크를 받은 제품들이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일류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인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로는 위성방송 수신기,초음파 진단기,폴리에스터필름,환경 촉매제,무선가입자망 단말기,주름개선 화장품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03년까지의 실적을 보면 신청 기술 6천3백74개 가운데 1천7백3개 기술이 KT마크를 인정받았다.


26.7%의 인정률을 기록한 셈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39%,중소기업이 59%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와 기계가 각각 25%,정보통신 18%,화학생명 17%,건설환경 10%,소재 5% 등 순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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