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반가운 '소생(蘇生)의 묘약'을 머금은 채 슬며시 다가왔다. 너무도 많은 이들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염원하는 터라 그 설렘을 자제할 수가 없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개선의 목소리가 이렇듯 크게 울려 퍼지는 걸 보니,범사회적 부가가치가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우리 사회는 폐단과 폐해의 산적한 현안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나'에 대해서 만큼은 너무도 지나치게 관대해 이중 삼중의 보호막을 치고 이기주의와 부정부패에 나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 결과 님비(NIMBY), 지역주의와 집단 이기주의, 도덕적 해이가 팽배하고 3D현상 이공계기피 사회범죄가 급증하는 등 그치지 않는 사회적 병폐와 현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의 민생을 외면한 정쟁과 당리당략을 지켜보노라면 안정과 정의를 소생시킬 의지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듯싶다. 기업가는 정치권력에 의한 무임승차의 허황된 꿈을 버리지 못한 채 공정경쟁, 투명경영, 가치 중심 경영은 한낱 구호에 불과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사회적 폐단의 근원을 진단하고 그 위험성을 알리며 변화시키려는 정의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희망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병폐가 일시적 과도기적 현상이 아닌 사회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한다는데 있다. 우리 모두가 사회적 폐해에 식상한 채 방관자가 된다면 감기는 폐렴으로 고질화되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과거 수십년간의 진통과 지금도 감내하고 있는 고질병을 후대에 까지 물려주어야 하겠는가. 결국 '우리' 속의 '나'에 바로 그 문제와 해답이 있다. 부패를 차단하고 고질병을 치료할 '자정능력'을 갖춘 건전한 사회시스템은 '나'의 가치관과 의식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정착된다. 우선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해 보자. 윤리와 정의의 잣대로 '나'를 직시하고, 나의 이웃을 생각하고 반대편에 선 사람, 경쟁자와 고객을 연구하고 대화해 보자. 남성 위주에서 성을 구분치 않는 '우리'를 설계해 보자. 우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을 생각해 보자. 사회적 총화(總和)는 효율적인 가치창출구조를 조성해 국가경쟁력으로 표출될 것이다. 올봄 소생의 묘약은 '우리' 마음 속에서 움트고 있을 것이다. < dyoon12@seoulwomen.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