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김승유)이 신용불량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찾아주기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22일 5백만원 이하의 자체 신용불량자 1만8천9백여명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일자리를 찾아주는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신용불량자 취업 알선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은행은 신용불량자에게 두레시닝㈜ 등 자회사 및 협력업체의 각종 용역업무와 채권관리팀의 연체대출금 사후관리 업무를 맡길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이와 함께 오는 4월 말까지 소액 신용불량자의 연체 대출금을 장기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해 주기로 했다. 대상은 하나은행 한 곳에만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있고 연체액이 5백만원 이하인 채무자다. 원금의 5%를 상환하면 나머지 대출원금을 만기 8년 이내, 연 6%의 장기대출로 전환해 주는게 특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용불량자의 상당수가 실직상태에 있거나 직장이 있어도 소득이 현저하게 부족해 빚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은 신용불량자와 채권은행,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도 신용불량자를 위한 취업알선 사이트를 별도로 만들고 거래 중소기업에 신용불량자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