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한 번쯤 아버지를 떠올려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삼성생명이 아버지를 주제로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캠페인성 광고를 만들었다. '브라보 유어 라이프-아버지'편. 불황기의 겨울이어서 그런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 광고(제작 제일기획)에는 철도역무원 유치원교사 어부 회사원 여대생 등 다양한 직종의 보통사람들이 나온다. 아버지에 대한 각자의 감정을 최대한 리얼하게 끌어내는 게 광고의 컨셉트였던 만큼 준비된 대본도 없었고 분장도 거의 하지 않았다. 광고 러닝타임은 30초. 그러나 제작과정에서는 생생한 얘기를 끌어내기 위해 한 사람당 최대 40분이나 인터뷰를 했다. 출연자들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출연자는 아버지 얘기를 하다가 오열해 제작진을 울리기도 했다. 맨 먼저 등장하는 시골 역(강원도 고한역)의 역무원은 눈으로 덮인 철길에 서서 "아버지는 제게 용기를 가르쳐주신 분이에요""보고싶어요"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20대 유치원교사는 나이 들어서도 뽀뽀를 했던 '아빠'에 대해 얘기한다. 어부(강원도 묵호항)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바다에 모든 걸 바쳤던 아버지를,30대 회사원은 항상 그늘 같았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20대 여대생은 피아노를 치면서 "아빠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분이라고 믿어요.힘내세요"라고 말한다. 이 광고에 대해 TVCF 사이트(www.tvcf.co.kr)엔 호의적인 리플이 많이 달렸다. '코 끝이 찌잉∼ 아버지가 그리워지네요.''속 많이 썩였는데 이 광고를 보니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적(경쟁사)이 만든 광고인데도 눈물이 나온다'는 리플도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