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서고 있어 가계 자금 경색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최고500만원까지 줄였을 뿐 아니라 일부 주거래 고객은 신용대출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도 취했다. 시중은행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아닌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한도를축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 중 3, 4위 등급인 '로얄GOLD'와 '로얄GREEN' 등급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의 1천500만원과 700만원에서 각각 1천만원과 500만원으로 낮췄다. 또 5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준 주거래 등급 중 최하 등급의 '업스케일(UP SCALE)' 고객에 대해서는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흥은행도 1군 지점에 대해 최고 2억원까지 허용했던 일선 영업점장 신용여신 전결한도를 75% 삭감한 5천만원선으로 대폭 낮췄고 3군 지점의 영업점장이 직권으로줄 수 있는 신용여신도 기존의 1억원에서 3천만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우량 등급 고객을 4개에서 3개로 줄이는 동시에 신용대출한도도 2천만원, 1천만원, 500만원으로 각각 축소 재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데다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은행의 신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 부득히 한도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