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등으로 보험금을 받을 사유가 생겼지만 2년이상 찾아가지 않는 휴면보험금이 3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사들이 벌이는 휴면보험금 찾아주기가 구호에만 그치고 실제적으로는효과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년 9월 말 현재 휴면보험금 규모는 생명보험사들이 2천451억원, 손해보험사들이 541억원으로 합계 2천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인 3월 말의 2천723억원(생보 2천219억원, 손보 504억원)에 비해269억원이 늘어난 액수다. 휴면보험금은 2001년 3월 1천533억원에서 2002년 3월 2천383억원으로, 이어 2002년 9월에는 2천749억원으로 늘었으며 금감원이 보험업계와 함께 휴면보험금 찾아주기를 시작하면서 지난 3월에는 2천72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난 4월 이후 9월까지 휴면보험금은 새로 1천268억원이 발생한 반면 계약자에게 지급된 액수는 954억원에 그쳤다. 휴면보험금 규모가 3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은 보험사들의 휴면보험금 돌려주기가 형식에 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보험사들이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전산망 등을 활용해보험금을 돌려 주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보험사가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지 않을 경우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적극적인 휴면보험금 돌려주기를 유도하기 위해 휴면보험금 신규 발생액과 전체 규모, 지급 실적 등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