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아시아 지역 은행과 '지분 교환'을 추진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정부로부터 매입한 국민은행 주식(8.15%)을 아시아권 은행의 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의 경우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자산규모가 비슷한 은행들간의 지분 교환이 일반화돼 있다"며 "주식 교환 시기는 자사주 의무 보유 기한이 끝나는 내년 6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정부가 공개 매각한 국민은행 지분 9.1%(3천62만주) 가운데 8.15%(2천7백42만여주)를 총 1조1천9백84억원(주당 4만3천7백원)에 매입했다. 김 행장은 인력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강제적 방식의 명예퇴직은 실시하지 않겠다"며 대신 임금피크제(정년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일정 연령을 넘어서면 임금을 줄이는 방식)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임금피크제가 실시되면 명예퇴직 대상자를 야간 대출상담,주말 은행업무,신용불량자 상담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전국 주요 점포에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하면 고객 만족도와 은행 수익성이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사업전략과 관련,김 행장은 "국민은행의 자산증가율은 GDP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7∼8%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불량자산을 줄이고 우량자산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한편 당분간 해외투자도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