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ㆍ무선 통신사업자는 물론이고 포털 콘텐츠 단말기 관련 기업 등 IT 업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모바일 코리아 컨퍼런스는 IT 한국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일깨워줬다. 단말기와 통신서비스 분야 양쪽에서 모바일 코리아의 밝은 미래는 여기저기서 입증되고 있다. 세계 5대 휴대폰 업체 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4위에 랭크돼 있고 여기에 팬택 등이 10위내로 진입,2010년쯤이면 전세계 단말기 시장은 세대 중 한대꼴로 국산이 차지하리라는 전망이다. IT의 테스트베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선인터넷이라든지,모바일 결제 및 금융서비스 등에서 한국의 잠재력은 세계 IT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모바일 환경에 맞는 광대역통합망 구축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 육성에 나선 것도 가능성을 더하게 한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본다. 휴대인터넷은 유ㆍ무선 사업자들 공히 차세대 사업으로 꼽고 있지만 서비스 도입시기 및 사업자 선정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문제다. 통신과 방송의 융합을 말하면서도 법 개정이 더디고 그 틈을 타 소모적 표준 논쟁이 빚어지고 있는 것도 장애요인이다. 유·무선 통합상품, 모바일 금융,텔레매틱스 등이 꽃을 피우려면 이 역시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IT 발전이 모바일과 디지털 컨버전스 쪽으로 가고 있다는 건 모든 나라가 동의하고 있지만 누가 먼저 전향적인 성장 환경을 조성하느냐가 관건일 것이 분명하다. 선진국과 경쟁을 해 볼만한 분야가 IT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는 특히 그런 측면에서 전향적일 필요가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평가한 우리나라의 전반적 기술수준은 아직 선진국과 차이가 크지만 IT분야의 경우는 작게 나타났다. 뭔가 가능성이 큰 분야에서 세계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국제경쟁에서 기본적인 생존조건이라고 할 것이다. 중국의 추격이 하루가 다르게 좁혀져 오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더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