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영약 산삼을 드세요.' 이번 크리스마스 때 어른들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 산삼을 선물해 보자.물론 자연산은 아니다. 조직 배양을 통해 만든 산삼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다. 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자랑이다. 바이오 벤처기업과 제약사들이 손잡고 1백년 가까이 된 자연 산삼의 근(根)을 대량 배양한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자연 산삼에서 조직을 분리 추출해 배양한 산삼 배양근은 자연 산삼과 똑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설명하고 있다. 산삼은 원기회복은 물론 암 예방 및 생명력 강화,노화 방지,생기 보강,정력 증진,허약체질 개선,성인병 예방,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뛰어난 자양강장제로 손꼽힌다. 천연산삼공사와 바이오피아는 산삼을 조직배양한 '어인마니 대보원'을 내놓았다. 강원도 평창에서 채취한 1백10년짜리 천종 산삼을 배양해 제조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산삼 배양근의 식품원료 사용인증을 획득했다. 마시는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종근당의 '산에는 삼'은 피로회복 및 면역강화 기능을 갖춘 건강음료다. 산삼과 홍삼에만 극미량 함유돼 있는 진세노사이드 Rh2 및 Rg3 성분을 농축시킨 'BST100'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복용이 간편하며 피로에 시달리는 30∼40대 직장인은 물론 젊은층으로부터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녹십자PBM은 녹십자 계열사인 바이오사포젠과 서울대 약대가 공동 개발한 '어삼(御蔘)'을 팔고 있다. 항암 및 면역기능을 강화한 어삼은 산삼의 특이성분과 상황버섯 균사체를 이상적으로 배합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뇌졸중 치매 등 혈액순환기계 질병 예방에 좋다"며 "특히 암환자가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면 암 억제 효과와 항암제 부작용인 면역력 저하나 구토 등을 줄여준다"고 밝혔다. 동성제약은 산삼의 대량배양 기술을 지닌 벤처기업 네오바이오사와 제휴,산삼배양근 분말 99%와 인삼분말 1%를 혼합한 '동성산삼배양근'을 판매중이다. 산삼 배양근은 80년 이상 된 자연산 산삼조직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동성제약은 또 혼합음료인 동성산삼배양근원도 새롭게 내놓았다. 이 음료에는 산삼배양근 추출물과 홍삼 가시오가피 계피 등의 엑기스가 들어갔다. 보령제약은 피로회복 기능이 대폭 강화된 산삼음료 '산삼의 기(氣)' 판매에 나섰다. 이 제품 한 병(50ml)에는 산삼배양근 추출액 6천㎎이 함유돼 10병을 마시면 산삼 한뿌리 이상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또 홍삼 구기자 오미자 산수유 등의 농축액 등이 들어 있어 피로회복은 물론 면역력 증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덧붙였다. 보령제약은 또 여성건강식품 '레이디플라본 후레쉬'를 내놓았다. 여성에게 좋은 칼슘,대두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본,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다. 특히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하면서도 에스트로겐 치료시 나타나는 부작용은 없는 새로운 개념의 호르몬 대체물질이다. 갱년기 증상 개선,골다공증 및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