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광고 '완쾌한 아버님'편은 가장 가까운 존재인 아버지를 통해 삼성카드의 기업목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까이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는 것. 이 광고에서 화려함이나 요란함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광고는 아버지와 아들이 난(蘭)을 손질하는 화면으로 시작된다. 첫눈에 언뜻 광고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일상적이다. 이어 '아버님은 수술도 잘 끝나고 다시 건강을 찾으셨습니다'라는 카피는 수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떨어져 사는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걸게 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아들은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은 아버지와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행복에 젖어 있다. 이 광고는 '가족의 소중함'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들었다. 광고는 이 같은 감동전달을 통해 '삼성카드는 따뜻한 감동을 전하는,늘 가까이에 있는 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따뜻한 봄 햇살,뛰노는 강아지,그 속에서 깨닫는 가족의 고마움이 결국 삼성카드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주제를,무엇보다 기분좋은 일로 만든 것이 이 광고의 힘이라면 힘이다. 모델로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등장시킨 것도 주제와 일맥상통했다. 실제 부자관계인 일반인을 택한 것은 광고의 진실성을 높인 것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들 부자가 삼성카드 회원이었다는 점은 광고기획자의 주도면밀함을 읽을 수 있다. 소품으로 쓰인 난 역시 철저한 기획의 산물이다. 난은 고고한 식물의 대명사다. 삼성카드의 품격과 서비스 정신을 전달하는 매개로 제 역할을 했다는 것. 난은 또한 어려운 경제상황을 견디어 가는 굳굳한 이미지도 담았다. 삼성카드가 지난해부터 벌여온 사회공헌활동 '푸른 싹 캠페인'도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른 싹 캠페인은 소년소녀 가장돕기와 백혈병 환자돕기,청각장애인 지원활동 등으로 이어졌다. "과소비를 부추기는 듯한 신용카드 광고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말도 들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