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5일 롯데그룹 본사 경영관리본부와 계열사인 롯데건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롯데그룹이 비자금을 조성한 흔적이 포착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26층의 경영관리본부 사무실과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사무실에 수사관 10여명을 각각 보내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확보, 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지난 대선 당시 롯데건설을 통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뒤 여야 정치권에 거액의 대선자금을 전달했다는 정황을 상당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중 김병일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사장과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을 소환, 비자금 조성 및 불법 대선자금 제공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출국금지된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도 곧 소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다음주부터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수사 대상 기업의 구조조정본부장이나 사장급 임원들을 소환하는 한편 일부 그룹 총수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