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의 연말연회 예약이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웨스틴조선, 프라자, 메리어트, 워커힐 등 특급 호텔에 기업 송년회를 비롯해 동창회, 가족모임, 결혼식 등 크고 작은 연말행사 예약이밀려들면서 12월 예약률이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15개의 연회장을 보유한 롯데호텔(소공동)의 경우 연말까지 주말과 휴일 예약은일찌감치 마감됐으며 일부 평일을 제외하면 빈 자리를 찾기 힘들다. 이 호텔 관계자는 "불황이 연말 연회장 매출에도 타격을 줄까 걱정을 했었지만예약률이 예년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은 예상 연회 매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15%정도증가할 것으로 집계돼 불황을 무색케 했다. 프라자호텔도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연회 예약이 완료됐으며 웨스틴 조선호텔과신라호텔, 메리어트 등 대부분의 다른 호텔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프라자호텔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연말 모임 규모를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행사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매출에 큰 영향이 없는 것같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 이용 비중이 높은 강남권 일부 호텔의 경우 대규모 기업모임보다는소규모 친목 모임의 비중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등 불황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관계자는 "연말 예약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마감됐지만작년 6:4 정도이던 기업.일반인 비율이 올해는 5:5로 바뀌었다"면서 "기업 고객 비중이 조금 줄어든 것은 불황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