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정치불안과 노사문제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또 경기 회복의 최우선 과제로 `규제 완화'를 꼽고 내년에는 경기가 다소 호전돼 하반기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능률협회가 발행하는 경영정보지 `치프 이규제큐티브'가 창간 1주년을맞아 LG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내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CEO 중 1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발표한 `2004년 경기전망과 경영전략'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27.9%가 `정치불안'을 꼽아경제악재 1위를 차지했으며 `노사문제'가 26.2%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정책 일관성 결여'(14.0%)와 `과도한 정부규제'(11.1%)도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경기 회복시기에 대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6.1%가 `내년 하반기'를 꼽은가운데 `내년 상반기'와 '2005년 이후'가 각각 27.5%, 12.8%의 응답을 얻었다. 국내경기 회복의 관건으로는 `노사문제 해결'이 29.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소비회복'이 26.0%로 뒤를 이었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규제완화'가 21.8%로 가장 많이 지적됐고 `신산업육성'과 `부동산시장 안정'이 각각 12.7%와 12.0%로 2,3위를 차지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시기와 관련, 28.1%가 `5년 이내'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26.3%는 10년 이내라고 응답했으며 3년 이내라고 답한 CEO는 5.3%에 그쳤다. 내년 국내 경기에 대해 CEO 중 52.0%가 `다소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24.0%는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혀 내년 세계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대답이68.6%에 달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부문별 경기전망과 관련, 제조업에 대해서는 `다소 악화'와 `다소 호전'이라는응답이 31.5%로 똑같은 가운데 서비스업은 4분의 3 이상이 `현 수준 유지 또는 다소호전'이라고 답했으며 금융업도 `현재 수준 유지 혹은 다소 호전'이라는 응답이 70%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 내년 전망이 가장 밝은 산업으로는 반도체(44%) 부문이 꼽혔고 통신기기와 조선이 26.4%와 12%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전망이 어두운 산업으로는 섬유산업(54.1%)이 1위로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