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휴대전화업체인 핀란드 노키아(Nokia)가 100% 출자한 회사다. 경남 마산시 자유무역지역 내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으며 생산하는 휴대전화 전량을 해외로 수출한다. 단일회사지만 한해 수출액이 25억달러(올해 목표치)에 이를 정도로 많고, 마산 자유무역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2002년 기준 58%)이 절대적이다. 노키아티엠씨는 지난해 외국계 100대 기업 랭킹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했던 기업이다. 3가지 평가항목 가운데 총자산을 제외한 매출액과 순이익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체순위에서도 단연 수위에 올랐던 것.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고, 평가결과 다른 외국기업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2연패를 달성했다. 우선 외형 면에서 다른 기업을 압도한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2조9,200억원대을 기록하며 외국기업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또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누적생산대수 1억대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도 3,800만대를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생산성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노키아의 해외공장 14개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우량공장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1인당 매출규모도 30억원대를 넘는 등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한다. 특히 94년 이후 단 한건의 클레임도 없었다는 것은 이 회사의 우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키아티엠씨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84년이다. 당시 생산규모는 수백대 정도로 극히 적었고, 노사갈등이 불거지는 등 대내외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다. 수출한 제품이 반품되는 사태도 생겼다. 하지만 86년 현 이재욱 회장이 영입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한국식 ‘신바람 경영’을 내세워 분위기를 바꿨고, 현금결제를 통해 협력사들과의 신뢰를 회복했다. 이회장 취임 1년 만인 87년부터 흑자로 바뀌었고, 노사문제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다만 최근 들어 휴대전화 수출단가가 다소 낮아져 회사에 부담이 되고 있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 2000년도에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대당 휴대전화 수출가가 70달러선까지 하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지난해의 경우 물량으로는 3,800만대를 수출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2001년보다 15% 가량 줄었다. 순이익(1,250억원대) 역시 2001년의 절반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세계경제가 회복 추세이고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가가 회복되면 다시 고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기술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진출 최고의 외국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노키아티엠씨의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