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 스위스 원정투쟁단의 가두 투쟁과 선전전이 벽에 부딪혔다. 원정투쟁단은 24일 오전 10시 20분(현지시간) 네슬레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부베에서 세번째 출정 집회를 가졌으나 현지 경찰로부터 처음으로 제지를 받아 향후투쟁에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쟁단은 네슬레 본사 건물을 한 바퀴 돈 뒤 사옥 앞 대로변에서 집회 준비를하다 경찰차와 모터사이클을 타고 온 6명의 경찰관으로부터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지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에게 여권 제시를 요구, 성명과 여권번호를 적었으며 일부 전단지를 압수한 뒤 당장 집회를 중단하지 않으면 여권을 압수하고 강제 출국시킬 것을 경고해 투쟁단을 당황케 했다. 투쟁단측은 경찰관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시위를 벌이거나 1인시위를 하겠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머리띠와 몸에 두른 플래카드도 풀 것을 요구하는등 강경한 입장이었다. 투쟁단측은 국제식품노련(IUF) 관계자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어 상의한 결과, 일단 집회를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을 받고 제네바로 돌아왔다. IUF측은 변호사와 충분히 상의한 뒤 향후 계획을 세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노동계 관계자들은 이들이 관광비자로 입국한데다 현지법이 통상적으로 집회에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있어 활동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편 투쟁단측은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 제소 건을 다루기 위해 스위스의 OECD연락관(NCP) IUF, 스위스노총,네슬레 본사가 다음달 1일 회동한다는 것을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을 추가 제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OCED연락관을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투쟁단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투쟁단측은 활동을 다각화하기 위해 네슬레유럽노조연합, 다국적 기업 문제에관심을 두고 있는 스위스 NGO 등과의 연대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선전 효과를위해 프랑스어판 전단지 제작도 서둘기로 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