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코비('성공하는 사람의 일곱가지 습관'의 저자)는 아침 일찍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 그날의 '첫번째 승리'라고 말한다. 아침의 승리야말로 곧 크고 작은 여러 승리를 가져다주면서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다. 영국의 사상가 아널드 베네트는 '아침의 차 한 잔이 인생을 결정한다'라는 저서에서 아침잠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보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야 한다고까지 얘기한다. 성공한 인물들을 보면 대부분이 새벽에 잠을 깨 일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긴장된 하루를 준비해야 하고 의욕과 열정이 충만한데 침대속에서 뭉기적거릴 수는 없는 노릇일 게다. 과학적으로도 새벽시간은 하루 중 집중력이 가장 커,새벽 1시간의 작업능률이 낮의 3시간과 맞먹는다고 한다. 새벽시간을 매직타임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흔히들 '인생은 짧다'느니 하며 시간을 한탄한다. 그런데 사람이 40년간 하루 2시간 먼저 일어난다고 상정할 때 2만9천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하루 8시간 일하는 10년치에 해당하는데 이만한 시간만큼 인생이 더욱 의미있고 풍부해지리라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간다. 요즘 일본에서는 '아침형 인간이 되자'라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하루를 지배하고,하루를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는 취지인데 그 호응이 대단한 모양이다. 자연의 리듬에 순응하면서 살자는 이 운동은 '아침형 인간'에 대한 두 권의 책이 주목을 받으면서 비롯됐다. 인류는 수백만년 동안 해가 지면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나는 자연순응형 삶을 살아왔는데,현대인은 일 또는 유흥 때문에 점점 야행성 인간으로 변해 몸과 정신을 망치고 급기야 아침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아침이 여유롭지 못하면 자신과 직장일은 물론 가족을 돌볼 틈도 없이 허둥대게 된다. 매일 매일 그저 시간에 떠밀리며 버거운 삶의 무게만을 느낄 것이다. 인생을 두 배로 살 수 있다고 하는 '아침형 인간'을 실천하면서 우리도 한 번 인생을 바꿔보자고 권하고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