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사태 와중에서 SK㈜ 지분 14.99%를 매집했던 소버린의 최고책임자인 제임스 피터씨가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며 내년 정기주총에서 표대결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해 경영권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가 소버린의 외국인투자법 위반혐의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한국에 나타난 것도 그렇고, 경영진 교체를 위해 다른 외국인 주주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도 결코 예사로운 움직임이 아니다. 우리는 특정그룹의 경영권 다툼에 관여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국내기업들을 경영권 위협에 내몰고 있는 내외국인간 역차별은 시급히 시정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소버린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만 해도 그렇다.검찰에선 소버린이 국내법을 잘 몰랐다고 소명한 것을 기소유예 처분의 중요한 이유로 들고 있으나 이는 어불성설이다. 소버린은 SK㈜를 통해 SK텔레콤을 지배하기 위해 15%로 돼 있는 외국인 간주규정을 피해 14.99%까지만 취득하는 등 국내법에 매우 정통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검찰뿐 아니라 금융감독 당국도 역차별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KCC가 사모펀드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집한 것에 대해서는 즉각 증권거래법 위반조사에 나서면서 유사한 사례라 할 수 있는 소버린에 대해서는 아직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출자총액 규제,은행 소유지분 규제 등 제도화된 역차별은 물론이고 금융감독,공정거래제도 등의 운용과정에서 역차별 당하는 경우도 이루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런 역차별이 과거와는 달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의 지속적 증가로 국내 간판기업들조차 경영권 방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국내기업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역차별까지 해가며 경영권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해서야 되겠는가. 정부의 시급한 시정을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