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 카드사들이 연말까지 갚아야 할 빚이 3조원을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카드사에 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과카드채 등 총 부채는 3조5천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카드발 금융위기의 핵심에 있는 LG카드[032710]와 외환카드[038400]의 부채 규모는 2조1천900억원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LG카드가 1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삼성카드 7천억원,외환카드 5천900억원, 우리카드 4천억원 등의 순이다. 또 현대카드는 1천254억원, 비씨카드 600억원, 신한카드 350억원, 롯데카드는 100억원을 연말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말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채권단과 대주주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자본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카드는 현재 보유중인 7천억원과 12월로 예정된 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통해 1조원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채권단에 2조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해 놓았고, 채권단은 LG그룹의 자산 등을 담보로 지원을 결정한 만큼 LG카드가 유동성 위기에 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외환카드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일부 축소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됐지만 대주주인 외환은행[004940] 등이 조만간 자구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유동성 위기에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도 각각 3조원, 9천억원, 6천53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여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이밖에 비씨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은 연말에 상환해야 할 부채 규모가 미미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LG카드와 외환카드의 지원안이 마련되면 일단 급한 불은 끄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경기회복과 연체율 하락 등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않으면 내년 상반기에 또다시 카드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