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부실여신비율이 외환위기 이후 크게 개선돼 유럽과 일본은행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미국 은행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일반은행 자산운용의 국제 비교'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 일반은행(시중ㆍ지방은행)의 고정이하 부실여신비율은 2.43%로 HSBC(영국ㆍ3.0%) 크레디아그리콜(프랑스ㆍ5.2%) 코메르츠(독일ㆍ3.0%) UBS(스위스ㆍ4.3%)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실 채권 증가로 건전성이 악화된 일본 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은 8.4%로 한국에 비해 크게 높았다. 국내 일반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은 지난 99년 13.59%까지 치솟은 이후 △2000년 8.85% △2001년 3.33% 등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계 은행의 부실여신비율은 평균 1.46%로 한국보다 훨씬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은 대폭 개선됐지만 모든 은행들이 가계대출에만 치중하는 등 자산 구성은 우량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