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생명보험계약의 효력 상실과 해약 건수가 크게 늘었지만 최근 2개월은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 상반기(2003.4∼2003.9)에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효력을 잃거나 해약 처리된 생명보험계약은 모두488만9천건으로 작년 동기의 444만2천에 비해 44만7천건(10.1%)이 늘어났다. 효력 상실과 해약의 증가는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신계약 감소와함께 생보사들의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월별로 보면 최근 들어 효력 상실 및 해약 건수가 점차 줄어 생보업계에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 효력 상실 및 해약 건수는 지난 4월 87만 4천건을 시작으로 5월 81만4천건, 6월82만6천건, 7월 87만건, 8월 84만3천건으로 5개월 연속 80만건을 넘었으나 9월에는66만1천건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8월과 9월에 잇따라 하향곡선을 그려 업계에서는 경기 회복 조짐과 맞물려효력 상실과 해약 증가세에 일단 제동이 걸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올 상반기의 신계약건수도 939만4천건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천239만4천건에 비해 300만1천건(24.2%)이 줄었다. 신계약건수도 회계연도 초기에는 4월 130만2천건, 5월 159만8천건, 6월 151만건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7월 169만2천건, 8월 165만6천건, 9월 163만3천건 등 3개월째160만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보험계약을 깨서라도 현금을 마련하려는 가입자가 많았지만 7월부터 주식시장이 회복되는 등 경기가 나아질 조짐을 보이면서 차츰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