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총재의 올해 연봉이 6억원을 넘어 한국은행 총재 연봉(2억1천만원)의 세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가 작성한 '2004년도 예산안 예비심사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성과급을 포함한 산은 총재의 올해 보수는 6억7백만원으로 주요 국책 금융기관장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산은 총재 다음으론 기업은행장(4억4천2백50만원), 수출입은행장(3억1천만원),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각 3억원) 순이었다. 산은측은 이에 대해 "산은 총재의 연봉에 성과급 2억5천7백만원이 포함된 반면 다른 금융기관장들은 성과급이 아직 지급되지 않아 이 같은 차이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행장 연봉에 성과급 1억4천7백50만원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과 신보ㆍ기보도 성과급을 포함할 경우 연봉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재경위는 보고서에서 "산은이 1998년과 2000년 대규모 적자로 정부로부터 현금(1조2천8백억원)ㆍ현물(8천1천6백70억원) 출자를 받았음에도 급여는 재경부 산하기관 중 최고"라며 "외형적인 결과만 보면 산하기관의 성과관리와 임금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직원 1인당 인건비도 6천5백70만9천원으로 한은(6천5백20만원)을 앞질렀다. 산은 관계자는 "직원 1인당 인건비가 높은 것은 기업금융을 주업무로 하는 산은의 특성상 저임금 계약직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