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로 '철옹성'을 구축해온 BMW가 10월 판매에서 렉서스에 1위 자리를 내줌으로써 수입차시장의 순위 변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10월 판매에서 렉서스에 26대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1-10월 누계에서는 4천558대로 렉서스(2천829대)를 1천700여대 이상 크게 앞서고 있다. BMW는 외환위기로 수입차시장이 침체됐을 때 과감한 딜러확충에 나섬으로써 지난 99년부터 줄곧 수입차 판매 1위를 고수해 왔다. 그것도 2위 그룹과 거의 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 리드를 지켜왔기 때문에렉서스의 10월 판매 1위는 업계에서 대단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생산하고 있는 렉서스는 지난 2001년 한국시장 진출 첫 해에 840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4위를 기록한 뒤 작년에는 2천968대로 2위로 도약했으며 올해도 메르세데스-벤츠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2위 경쟁을 해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고급차의 대명사로 각인돼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9년 이후 수입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판매를 늘림으로써 줄곧 2,3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렉서스의 도약으로 지금까지 BMW와 렉서스, 벤츠 등이 구축해온 '1강2중' 체제가 '2강1중'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간 1강2중 체제로 1-3위권에 큰 순위변동이 없었던 것과 달리 4-10위권 업체들 사이에서는 심한 부침이 있었다. 포드의 경우 지난 97년 1천810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한 뒤 감소세를 보여 2000년 68대로 9위까지 밀려났으나 이후 2001년 6위(470대), 2002년 5위(1천247대),올 1-10월 4위(1천335대) 등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96년과 98년에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99년, 2000년 2위(510대, 704대), 2001년 3위(896대), 2002년 4위(1천508대), 올 1-10월 5위(1천55대) 등으로 순위가 계속 밀리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99년 11위(2대)까지 밀려난 뒤 2000-2002년에 3년간 8위를 유지하다 올들어 10월까지 895대를 판매하며 6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이밖에 볼보는 2000년 4위까지 올라섰으나 이후 매년 한계단씩 밀려나 올 1-10월에는 733대로 7위로 내려 앉았으며 아우디는 704대로 작년보다 한계단 낮은 8위를 기록중이다. 한편 세계 16위 자동차메이커인 BMW가 28.91%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는 캐딜락과 사브는 각각 9위와 11위로 합산 시장 점유율이 3.32%에 그쳐 현격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