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준중형 승용차 '쎄라토'의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쎄라토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XD의 플랫폼을 공유한 모델이다. 플랫폼이란 엔진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의 기본 구조. 차종간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것은 완전한 신차의 효과를 거두면서도 개발비용 부품원가 등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와 기아의 플랫폼 공유는 EF쏘나타-옵티마에 이은 두번째다. 기아차 관계자는 "플랫폼을 공유할 경우 최소 2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특히 플랫폼 하나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기간(평균 4년)과 성능 개선 효과 등 산출이 어려운 부분까지 감안하면 플랫폼 공용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훨씬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와 기아는 내년에 선보이는 2천5백cc 이하급 소형SUV의 플랫폼도 공유해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작업을 통해 현재 30종 수준인 차종을 3∼4년 내 40종 이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기아가 40개월간 2천6백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쎄라토는 신감각,고품격 유러피언 스타일의 외관과 동급 최고의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VVT(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엔진을 장착,기존 DOHC 엔진에 비해 연비(1.5 오토·시속 1백km 주행 기준)가 1.3% 향상됐으며 동급에서 유일하게 수동 겸용 자동 변속기를 채택했다. 대형차에나 적용되는 커튼 에어백을 적용하는 등 각종 안전장치 장착으로 NHTSA(미 고속도로 교통안전국) 신차충돌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개'를 획득했다. 기아차는 내수 6만대,수출 19만대 등 연간 총 2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격은 1.5 CVVT 기본형 9백만원,LX 1천10만원,SLX 1천95만원,GOLD 1천1백40만원,2.0 CVVT GOLD 1천2백60만원이다. 기아차가 쎄라토를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현대 아반떼XD,대우 라세티,르노삼성 SM3가 '3파전' 양상을 보이던 준중형차 시장 경쟁이 한층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