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 프랜차이즈인 '시매쓰' 분당점 조경희 원장(38). 그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매쓰 본사의 교재 개발실장이었다. 올 1월 드디어 샐러리맨 생활을 접기로 결심했다. 난생 처음 자기 사업을 해보기로 한 것. "두려움도 컸지요.그러나 자신감이 더 컸어요.10년동안 교육사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다 교육사업은 불황을 타지 않는다고 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요." 10개월이 지난 지금 사업 성적표는 대만족이다. 초보 창업자인 조 원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매쓰가 업그레이드된 학원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이다. 이 학원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다. 학생들이 교구를 통해 관찰하고 탐구하는데 중점을 둔다. 마치 과학교실 같은 분위기다. 80년대 미국에서 개발된 이같은 수학 프로그램을 '활동수학'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 생소한 활동수학 개념이 지난해부터 고학력 엄마들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다. "학원이 있는 지역이 분당이다보니 엄마들 수준이 보통이 아니에요.활동수학 개념을 훤히 꿰고 있더라구요." 조 원장은 사실 입지 덕을 많이 봤다. 여기에다 점포 빌릴때도 운이 따랐다. 일단 권리금이 전혀 없었다. 아파트 상가를 지은 증권회사가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새 주인을 찾다보니 임대보증금 5천만원으로 67평짜리 학원을 차릴 수 있었다. 분당 지역에서 5천만원으로 점포를 구하려면 30평짜리가 고작이다. 월세는 2백50만원.여기에 인테리어비 4천만원,교재비 1천2백50만원,가맹비 1천만원,예비운영비 등이 더 들어 모두 1억원 가까운 창업비용이 들어갔다. "1월에 학원을 차리고 4월까지 매달 20여명씩 늘어났어요.그러다가 소문이 났는지 5월부터 갑자기 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1백80명으로 불어났지요." 원생들은 유치원생인 7살부터 초등학교 6년생까지다. 주 1회 2시간을 배우고 월 12만원을 낸다. 조 원장의 두 자녀도 이 학원에 다니고 있다. 서울 반포 잠원동에서 분당까지 1주일에 두번을 오간다. 학원에는 조 원장을 포함,교사 세사람이 있다. 상담하는 일을 전담하는 직원도 한명 있다. 이 네사람 인건비가 6백만원이다. 인건비 다음으로는 원생들에게 나눠주는 교재비 4백만원. 여기에 월세(2백50만원)와 관리·운영비(2백여만원)를 합치면 한달에 1천5백만원 정도가 비용으로 나간다. 한달 매출은 2천여만원. "불황때는 교육사업이 최고인 것 같아요.그렇지만 남들과 같은 사업으론 성공하기 힘들구요. 뭔가 차별화된 사업을 찾아야 성공 근처라도 갈 수 있겠지요." 글=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