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일 회장단 간담회를 열어 차기회장 선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이건희 삼성 회장,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 등 '빅3' 회장들이 모두 불참키로 해 뚜렷한 결론을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끊임없이 차기 전경련 회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경우 현재 일본에 머무르면서 급변하는 현지 전문가 및 기술 자문단과 접촉하며 세계 전자업계의 변화와 흐름을 짚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은 예정된 일정을 마치고 나면 다음달 초에나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밝혔다. 구본무 회장도 미리 예정돼 있던 사내 일정을 이유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불참을 통보했고,정몽구 회장은 31일 동북아 평화포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후 제주도로 떠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빅3' 중 한 사람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겠다던 전경련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실제 삼성 LG 현대차 그룹 측은 차기 전경련 회장직 수락을 완강하게 고사하고 있어 향후 조정과정에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그러나 전경련 관계자는 "역대 회장들을 추대했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던 만큼 빅3의 회장 추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일 회장단 간담회에선 빅3를 제외한 재계 총수들의 추대 가능성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단 회의의 최연장자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 일단 대안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고 외부 인사로는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