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은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광고모델 1위 연예인이다. 청순미와 관능미를 겸비했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준다. 볼륨있는 몸매로 육감미를 뽐내기도 하고 눈과 코를 찡긋 하며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광고주라면 탐내지 않을 수 없다. 캐주얼 브랜드 '지오다노'광고는 전지현만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지오다노는 스무살 안팎의 실용적인 것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타깃이다. 이들의 취향은 활동하기 편하고 쿨해 보이는 스타일에 집중된다. 지오다노는 전지현 고소영 정우성 등 빅모델을 기용한 광고로 쿨하고 캐주얼한 멋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전지현은 지오다노 3인방 가운데 브랜드와 가장 동일시된다. 활발하고 매력적이며 생기있는 이미지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광고 컨셉트와 모델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면서 소비자들은 '지오다노=전지현=활발하고 매력적인 브랜드'로 인식하게 됐다. 전지현은 브랜드 이미지 조사 결과 호감 영향력과 구매욕구 영향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신뢰 영향력은 7위,종합순위는 12위였다. 전지현에게 가장 어울리는 업종도 패션이 47%로 단연 높았다. 전지현과 지오다노 브랜드는 찰떡궁합인 셈이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전지현은 롯데칠성 '2% 부족할 때'광고의 도발적 이미지가 강했다. '전지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고로 '2% 부족할 때'가 첫째로 꼽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지오다노(27.0%)가 '2% 부족할 때'(18.5%)에 앞섰다. 전지현과 가장 어울리는 광고 역시 지오다노(36.5%)가 1위로 나왔다. 지오다노 광고대행사인 화이트는 지난 여름 집중적으로 방영한 '권투장'편이 전지현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이 광고에 핑크빛 트레이닝바지에 검은색 민소매 차림으로 나와 막춤으로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현재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패러디한 광고가 나가고 있다. 전지현은 광고에서 사투 끝에 범인을 검거한다. 격투가 벌어지는 동안 비지스의 '할리데이'가 잔잔하게 흐른다. 광고는 전지현과 '지오다노'브랜드를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