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3·4분기에도 거액의 적자를 내 2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작년 같은 기간의 세 배에 가까운 이익을 냈고 상반기 적자였던 외환은행은 흑자로 돌아서 대조를 이뤘다. 국민은행은 지난 3분기에 3천4백14억원의 적자를 내 올들어 총 3천8백21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3분기 중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낸 것은 국민카드의 대환대출에 대한 충당금 3천6백10억원을 적립한데 따른 것이라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말 총 연체율은 3.49%를 기록,지난 2분기 말(3.52%)에 비해 0.03%포인트 낮아졌다. 기업여신 연체율과 가계여신 연체율은 지난 2분기에 비해 각각 0.42%포인트,0.23%포인트 상승했지만 신용카드(비씨카드) 1일 이상 연체율은 전분기에 비해 6.5%포인트 낮아졌다. 이밖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84%를 기록,지난 2분기보다 0.49%포인트 높아졌다. 총자산수익률(ROA)은 마이너스 0.21%,자기자본 순이익률(ROE)은 마이너스 3.32%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3·4분기중 1천8백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이익(6백31억원)에 비해 1백87% 증가한 실적이다.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누적당기순이익은 3천4백4억원,ROE는 16.73%,ROA는 0.61%를 각각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말 2.74%에서 2.85%로 소폭 높아졌다. 한편 외환은행은 상반기엔 1천4백66억원의 순손실을 냈었지만 3·4분기엔 1천5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9월말까지의 누적순이익이 70억∼1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신한은행의 3·4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5백억∼2천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같은 신한금융지주회사 계열인 조흥은행은 상반기 4천1백90억원 적자에 이어 3·4분기에도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회사로부터 "상반기 결산에서 이익규모를 1천9백억원가량 축소했다"는 지적을 받은 우리은행은 3·4분기까지의 누적순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8천5백억원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한미은행은 3·4분기에 5백억원 안팎,기업은행은 5백5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은 각각 3백96억원과 58억원의 이익을 냈다. 김인식·최철규 기자 sskiss@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