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어울릴 수 있도록 정장과 캐주얼의 이미지를 혼합한 일명 '크로스오버'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션운동화 스니커즈 열풍이 지속되면서 제화업계에서도 스니커즈의 디자인을 본뜬 구두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금강제화 등 주요 제화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스니커즈형 구두는 일반 구두와 달리 운동화처럼 밑창에 굽이 없어 걷기 편한 것이 특징으로 정장이나 캐주얼 차림에 모두 잘 어울린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작년부터 인기를 끈 스니커즈형 구두는 지금도 판매 1, 2위자리를 고수, 매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가죽으로 만든 사각형 서류가방 일색이었던 남성가방도 부드러운 천 소재의 제품, 사선으로 어깨에 맬 수 있는 크로스백, 등에 매는 백팩 등으로 한층 다양화되고있다. LG패션의 닥스액세서리가 선보이고 있는 남성용 크로스 백의 경우, 올 1~8월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21% 성장하는 등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크로스백은 정장과 캐주얼에 모두 어울리며 손이 자유로워 활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학생 뿐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일반서류가방도 포켓이 많고 가벼워진 캐주얼 스타일이 선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복에서는 다양한 섬유소재를 염색과 워싱 등의 가공을 통해 진(jean) 느낌이 나도록 만든 진라이크(jean-like) 소재의 옷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는 올해 출시한 진라이크 소재의 바지가 86%의 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반응이 좋아 하반기에는 출시 물량을 50%가량 늘렸다. 신원 관계자는 "진라이크 소재는 진에 비해 가볍고 캐주얼과 정장의 이미지를 모두 표현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며 "이 소재의 옷들은 작년 말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진과 동반해 인기 급상승 중"이라고 했다. 이 밖에 운동복 혹은 집에서 막 입는 옷 정도로 인식되던 트레이닝복은 패션성이 가미되면서 평상 외출복으로까지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주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실용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캐주얼과 정장의 경계를 허문 패션제품들이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