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이고있으나 과거의 `싸구려차' 이미지 등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브랜드 신뢰도 면에서는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가 올 1-2월 신차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 2만7천241명을 대상으로 조사, 10일 발표한 `소비자 기피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아차와 현대차는 `기존에 갖고 있던 신뢰도에 대한 걱정(Perceived Reliability Concerns)으로 피하게 되는 브랜드' 항목에서 각각 1,2위에 랭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닷지와 지프, 포드가 3,4,5위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긍정적인 신뢰도 인식' 때문에 구입하는 차량으로는 도요타, 혼다, 아큐라, 스바루, 렉서스 등이 차례로 꼽혔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리오가 `소비자 인식 부족으로 꺼리게 되는 차량 톱10' 가운데 9위를 차지했고 항목별 부정적 인식으로 구입을 기피하게 되는 차량 조사에서도 쏘렌토가 안전부문, 리오와 스펙트라가 품질부문, 리오가 중고차 가격부문에 각각 포함됐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의 만류로 피하게 되는 차량부문에서는 포드, 닷지, 지프, 크라이슬러, 시보레가 선정됐으며 이와는 반대로 렉서스, 아큐라, 포르쉐, 혼다,도요타 등은 직.간접적 경험으로 구입을 적극 고려하게 되는 차량으로 꼽혔다. 이에 앞서 최근 제이디파워의 미국 시장내 브랜드별 자동차 품질 및 디자인 만족도(APEAL) 조사에서 37개 브랜드 가운데 현대차는 21위, 기아차는 35위에 머물렀으나 현대차의 경우 작년 28위에서 7계단 뛰어오르고 기아차도 지난해 786점에서 30점 상승,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이는 등 성장속도면에서는 호조를 보였다. 또 현대차의 EF쏘나타가 저가 중형차 부문 1위에, 싼타페는 저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 2위에, 기아 옵티마가 저가 중형차 부문 3위에 올랐으며, 지난해10월 제이디파워가 실시한 하반기 초기품질지수(IQS) 평가 결과에서도 중형차 부문에서 뉴EF쏘나타가 2위, SUV 부문에서 싼타페가 3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품질 개선 및 판매 호조에도 불구,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직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각인돼 있다는 점이 미국 공략의 가장 큰 난관"이라며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