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신발 넥타이를 수출할 때도 종합상사가 그 역할을 했습니다. IT부문처럼 복잡한 장비나 무형의 물건을 파는 데 기술력만 갖고 되겠습니까. 네트워크가 없다면 백전백패입니다." 김동규 인케 영국지부장(LDC-NET 대표)은 기술력과 특허가 있다고 수출에 무지개빛 꿈을 꾸는 기업들에 일침을 가한다. 경제적인 뒷받침은 물론 외국어 매뉴얼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시장을 두드려서는 진입조차 어렵다고 강조한다. "특히 유럽의 경우 다양한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만큼 철저한 사전준비는 물론 현지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며 "인케가 그런 거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2001년부터 국내 벤처기업의 유럽 진출을 돕고 있다. 지금은 무선인터넷 분야와 DVR 등 보안제품의 유럽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