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브리지 캐피털이 대주주인 제일은행이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안 임시 주주총회 통과를 위한 소액주주 위임장 모집운동에 합세함으로써 하나로통신 경영권 분쟁이 금융권으로까지 확산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과 체결한 외자유치계획의 주총 부결의사를 밝힌 1대주주 LG에 맞서 이달초부터 주주사들과 소액주주 등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장 모집 운동에 돌입한데 이어 뉴브리지 캐피탈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은행도 이번주내로 전국 주요 지점에서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을 모집할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이와 함께 각 지점에 하나로통신과 자사 직원들을 배치해 외자유치안 통과의 당위성을 고객들에게 알리는 홍보활동도 벌일 방침이다. 제일은행은 당초 하나로통신 외자유치 싸움에 뛰어들 계획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LG가 하나로통신의 위임장 모집에 대항, 계열사인 데이콤과 LG투자증권을 동원해 주주들을 상대로 위임장 모집에 나서면서 하나로통신이 위협을 느끼자 제일은행이 대주주인 뉴브리지와 계약을 맺은 하나로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걷어부친것이라고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LG도 위임장 모집에 나섰기 때문에 소액주주 지분 7%만 확보하면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해 목표치를 늘려잡았다"며 "따라서 모든 우호세력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LG그룹은 지난달 하나로통신 주식 470만주를 매집, 소유지분을 15.9%에서 18.07%로 높임으로써 외자유치계획의 부결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됐으나 최근 하나로통신이 소액주주 위임장 모집에 나서자 데이콤과 LG투자증권을 동원해 이에 맞대응해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