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의 미래는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 6일 인케에서 '세계 IT산업의 전망과 미래성장'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윌리엄 밀러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인터넷과 디지털 가전을 중심으로 한 IT벤처산업은 향후 꾸준하고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볼랜드 소프트웨어의 회장으로 미국 IT산업계의 거장으로 평가된다. 그는 90년대 폭발적인 IT산업의 성장과 급격한 침체에 대해 'Boom(중흥)-Burst(붕괴)-Build(성장)'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동안 큰폭으로 출렁인 IT산업이 앞으로는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논리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92년 e메일을 통해 태동한 산업이 9년대 중반 SHTTP 프로토콜을 이용한 보안이 적용되면서 황금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는 것. 밀러 교수는 "전자상거래는 2000년대 초반까지 하락세를 겪으면서 다시 침체의 늪에 빠졌다"며 "하지만 그동안도 업계는 XML(확장성 표기언어) 기반의 전자상거래를 개발하는 등 기술적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광대역 서비스 노드(BSN)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러 교수는 향후 인터넷 산업의 부활을 점치는 또 하나의 논거로 '소프트웨어 개발 라이프사이클'을 제시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개발과 유통, 사용자들의 환경적응, 상위버전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기까지 한번의 주기를 도는 동안 4년여의 기간이 걸린다고. 이에 따라 "올해는 이러한 라이프사이클이 다시 활성화되는 시기"라며 "올해 1백40억원대인 인터넷 관련산업이 2006년께는 2백20억원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적으로는 유럽과 미주지역에 비해 아시아 지역이 디지털 산업의 성장과 수요의 중심으로 떠오르는데 주목했다. 앞으로 아시아지역이 기술과 자금, 인력면에서 IT산업의 중심축을 형성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밀러 교수는 향후 IT시장의 주도할 수 있는 기업의 성공요소로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야만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