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회장 공석붕)와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회장 박윤수)가 이달 말과 11월 말에 2004년 봄·여름(S·S) 패션 경향을 소개하는 컬렉션을 따로 연다. 올 봄 한 차례 통합 컬렉션을 열고는 다시 갈라서기로 한 것. 한국패션협회는 오는 25∼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뉴웨이브인서울(NWS) 등 단체와 개인 디자이너들이 참가한 가운데 '2004년 S·S 서울컬렉션위크'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서울컬렉션위크에는 나흘 동안 모두 24명의 디자이너가 20회의 패션쇼를 연다. 첫 날엔 뉴웨이브인서울(NWS) 그룹이 다섯 차례 쇼를 열고 둘째날은 NWS와 개별 디자이너들이,셋째날 넷째날은 KFDA와 개별 디자이너들이 쇼를 꾸미기로 했다. SFAA는 협회와 별도로 11월 말께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30층과 42층 전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컬렉션을 열 계획이다. 스타타워는 최근 구치 샤넬 토미힐피거 등 외국계 브랜드들이 잇따라 패션쇼를 열면서 새 패션 명소로 떠오른 곳이다. 한국패션협회는 지난 1986년부터 패션 전시회를 열다가 2000년부터는 KFDA NWS 등 디자이너 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매년 '서울 컬렉션'을 개최했다. 이에 앞서 SFAA는 1990년부터 해마다 봄·가을에 컬렉션을 열어왔다. 패션협회와 SFAA는 국내의 대표적 컬렉션이 둘로 나뉘어 열리는 것은 패션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에 따라 힘을 합치기로 하고 올 봄(3월26일∼4월3일)에 처음으로 코엑스에서 통합 컬렉션을 열었다. 패션협회와 SFAA가 반년 만에 다시 갈라서기로 한 것은 산업자원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월드 디자이너 선정사업'을 협회가 주관하면서 갈등이 생겼기 때문. 2년간 총 4억원이 지원되는 이 프로젝트의 수혜자가 모두 해외파로 선정되자 SFAA를 비롯한 국내 디자이너 그룹들이 반발했고 결국 두 번째 통합 컬렉션이 무산됐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