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를시작한 지 1개월만에 5천억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5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판매한 보험상품의 건수와 가입금액은 9만9천974건, 4천7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판매실적 호조는 은행들이 새로운 수입원으로 떠오른 방카슈랑스 시장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가입금액 기준으로 은행별 판매실적은 국민은행이 1천557억원(3만9천900건)으로수위를 차지했고 이어 신한은행이 941억원(7천916건)으로 2위를 달렸다. 우리은행은 910억원(2만1천563건), 하나은행은 682억원(1만663건), 외환은행은400억원(1만251건), 한미은행은 208억원(2천280건), 조흥은행은 52억원(7천401건)등 이었다. 이 같은 은행간 판매실적 차이는 점포 수 등 은행의 규모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분석됐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실적보다는 보험상품의 특성상 6개월 정도 지나야 은행간 경쟁력의 우열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보험상품은 판매 자체보다 계약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은행권에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실적올리기 경쟁이 가열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은 대부분 지난달 3일부터 일제히 보험상품 판매에 나섰고 한미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방카슈랑스 업무를 시작했다. 제일은행은 오는 7일부터 프라이빗뱅킹(PB)영업을 하는 58개 점포에서 보험상품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본격적인 방카슈랑스 진입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