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에 의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선 신기술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7일 열리는 세계기술경영자포럼의 개막식에서 해외를 대표해 기조연설을 하는 레스터 서로 미국 MIT 교수는 지식사회로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기술'을 꼽는다. 이번 포럼에서 신기술이 미래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하는 서로 교수는 '지식의 지배'를 통찰한 세계적인 미래학자다. 그는 지식이 새로운 부의 원천이 된다는 '21세기 지식지배론'을 역설해왔다. 서로 교수는 "지식은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지식산업에 기반한 제3차 산업 혁명은 마이크로 전자공학,컴퓨터,로봇산업,신소재,정보통신,유전공학 등을 포함할 뿐 아니라 이들간 상호작용하는 산업들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3차 산업혁명의 상징으로 소프트웨어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꼽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토지나 금,원유 등을 소유한 과거 부자들과 달리 지식의 과정을 통제해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됐다. 서로 교수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경제주체들이 '파괴적 창조'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파괴적 창조는 기존 기업이 일시에 무너져야 새로운 기업이 생성된다는 논리다. 통신시장을 예로 들면 먼저 독점과 규제를 깨뜨려야 새로운 기술로 무장된 신생업체가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전공학 등 첨단기술의 발전이 기존 산업을 완전히 다른 구조로 탈바꿈시키고 일상생활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의료산업 같은 인간의 신체와 이와 관련된 산업뿐만 아니라 철학,종교적 신념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미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한 서로 교수는 옥스퍼드대에서 석사를 마친 후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68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MIT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1987년부터 93년까지는 슬론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대통령 경제정책자문위원,전국 노동력정책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뉴욕타임스'와 'LA타임스' 논설위원 겸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필명을 날리기도 했으며 '타임'이 선정한 '미래를 이끌어 갈 200인의 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최대 히트작인 '제로섬 사회'를 비롯 '세계경제 전쟁''자본주의의 미래' 등이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