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도 금호지구에서 시행중인 경수로 건설사업 주시공업체인 현대건설의 이지송(李之松) 사장은 이 공사가 두달째 중단되고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건설공사 미수금 회수 정지작업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이 사장은 2일한국 언론사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대북 경수로 건설공사는 완전히 중단됐으나 사업주인 한전의 지시에 의해 철수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단순 노무를 담당하던 우즈베키스탄 인력은 모두 철수했으나 현대건설 직원은 60여명이 남아 설계도 재검토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기술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사장은 "그동안 기초 콘크리트 공사를 주로 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없다"면서 "다만 공사현장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들은 일단 철거하면 다시 설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두달째 공사가 중단됨으로써 관리비용만을 받고 있을 뿐 공사 진행에따른 수입(기성금)은 끊긴 상태"라고 말하고 "이 상태로라면 800억원의 매출 가운데상당액의 차질이 생겨 꽤 큰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이 사장은 미국의 정, 관계 유력 인사들을 만나 현대건설 이라크 미수금 회수의당위성을 설명하고 이에 관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송과 각종 법률 문제를 담당토록 하기 위해 고용한 로펌 관계자들과 미수금 회수 전략을 논의했다. 모두 11억400만달러(한화 약 1조2천700억원)에 이르는 미수금 회수 전망에 대해이 사장은 "시기의 문제일 뿐 회수 자체는 100%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지 로펌관계자도 법률적으로는 현대의 입장이 너무나 유리하다고 설명하고 있고 실제로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소송 2심도 어제(2일) 승소판결이 났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라크에 대한 국가, 공공채권 회수를 위해 결성된 파리클럽과 은행들의 채권 회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런던클럽 이외에 순수 상업채권 보유자들의 단합을 위해 워싱턴클럽을 결성하는 방안을 주도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라크 복구공사 진출을 위해 미국 유수의 업체와 제휴키로 깊숙이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더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현대가 과거 이라크에서 시공한 각종 건축물과 사회간접시설 등의 개보수공사는 우리가 유리한 입장이며 이밖에 긴급 발전소나 병영시설 등에 대한 개발계획을 점령당국에 제출해 미국의 양허를 받는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