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미개척 분야였던 컨버터블카(오픈카).스포츠카가 업계의 새로운 경쟁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 기아 GM대우 등 자동차 3사는 지난 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된 제2회 부산국제모터쇼에 스포츠카와 컨버터블카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GM대우가 같은 GM계열인 독일의 오펠이 생산 중인 스포츠카 '스피드스터'를 직수입 판매하겠다는 뜻을 밝혀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GM대우가 이 차종을 국내 시장에 투입할 경우 현대 및 기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가 이날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컨셉트카 CCS는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컨버터블카. 이 차량은 현대차의 유럽 디자인센터가 지난 2001년 개발한 스포츠쿠페 투스카니를 토대로 만들어낸 하드톱 오픈카 모델. 내년 하반기께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7ℓ,6기통 엔진에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을 단 CCS는 버튼을 누르면 천장과 뒤 창문이 트렁크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오픈카로 변신한다. 천장의 루프를 내리면 뒷좌석이 없어져 넓은 화물공간이 생긴다. 기아차의 컨셉트카인 KCV-Ⅲ 역시 하드톱 오픈카다. 1백45마력의 직렬 4기통,2.0 DOHC 엔진이 장착된 이 모델은 엔진출력과 브레이크를 조절해 차의 속도를 자동제어하는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키 없이도 차량에 탑승해 시동을 걸 수 있는 '퍼스널 IC카드' 등 최첨단 신기술이 적용됐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기아차의 오픈카 개발방향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GM대우차가 직수입 판매를 검토하고 있는 스피드스터는 영국의 로터스가 디자인 한 2인승 스포츠카 모델. 대부분 수작업으로 조립하고 있으며 알루미늄 합성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2.0ℓ 터보엔진을 장착해 2백마력의 힘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4.9초만에 시속 1백km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대속력은 시속 2백43km. 닉 라일리 사장은 "스피드스터에 대한 마케팅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직접 생산하기보다 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카와 컨버터블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차종을 출시할 경우 시장 규모도 급팽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