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환경관련 비정부기구(NGO)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소재 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환경 NGO 활동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44.7%가 국내환경 NGO 활동을 '보통'이라고 평가했으며, 26.0%는 잘하고 있거나 아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못하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21.3%에 그쳤다. 환경 NGO가 잘하고 있는 분야로는 오염행위 감시(35.7%)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정책비판(18.4%)과 환경관련 정보제공(16.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기업활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여 환경 NGO의 기업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NGO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75.0%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으나 긍정적 영향을 받은 기업(13.3%)이 부정적 영향을 받은 기업(11.7%) 보다 다소 많아 기업과 환경 NGO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것으로 상의는 분석했다. 환경 NGO 활동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은 분야로는 기업이미지 개선(38.0%)을 가장 많이 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생산이나 건설과 같은 사업활동(22.0%)과 신규투자(20.0%)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음료회사인 A사 관계자는 "폐음료병 수거 및 재활용에 많은 투자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환경 NGO가 이런 기업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모범적인 사례로 자주 인용함으로써 기업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환경 NGO와의 관계정립을 위해 추진하거나 계획중인 활동이 있다고 밝힌 업체는 9.0%에 그쳐 기업과 환경 NGO간 교류가 아직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 NGO와의 관계정립을 위한 활동으로는 공동캠페인(38.2%)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정례협의채널 구축(29.4%), 재정지원(20.6%), 사업장공개(5.9%)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산업환경팀 전 무 팀장은 "최근 기업의 윤리경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환경경영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업과 환경 NGO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