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전문경영인, 금융및 경제관련 학계 인사들의 상당수가 현재의 국내경기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에 정책일관성을 통한 경제심리 회복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CEO포럼은 20-21일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2003년 2차 세미나 참가자 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6.6%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외환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응답자들도 15.5%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상황에 대해 이처럼 비관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라는 점을 반영, 응답자들의77.6%가 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고 2%미만을 예상한사람은 15.5%였으며 3.0-3.5%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보는 응답자는 5.2%에 불과했다. 이와관련,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3%대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노조파업에의한 산업생산 부진 및 태풍피해 등을 들어 부정적으로 본다는 사람이 87.9%로 압도적인데 반해 금리인하 및 경기부양책 효과 가시화를 기대하며 낙관하는 사람은아무도 없었다. 다만 12.1%에 달하는 사람들이 10월 이후 경제외적 상황 전개에 따라 결정될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국내경기 회복시점에 대해서도 2004년 하반기 이후라고 내다본 응답자들이 39.7%로 가장 많았고 2004년 2.4분기는 34.5%, 2004년 1.4분기 20.7%, 2003년 4.4분기 3.4%, 2003년 3.4분기 1.7%로 경기회복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CEO 등은 또 현재 국내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에 대해 노사분규 등 불안요인 확대(28.6%), 정부경제 정책의 혼선(23.5%), 기업투자의욕 저하(21.0%), 민간소비 위축(10.1%) 등을 주로 들었으며 미국 등 선진국 경기침체(7.6%), 북핵문제 등 경제외적 불안정성(5.9%), 초저금리(부동산 투기 등)에 의한 자원배분 왜곡(3.3%) 등을 든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문경영인들은 이에따라 현상황에서 바람직한 경기대책으로 정책일관성을 통한경제불안 심리극복(46.4%)과 종합적이고 강력한 경제부양 정책(20.0%)을 주로 주문했으며,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인 조세감면(15.5%), 증시부양(6.4%), 재정지출 확대(6.3%), 금리의 추가인하(4.5%) 등의 요구는 낮았다. 올해 거시경제 중에서 가장 염려가 되는 부문에 대해 CEO 등은 투자부진에 따른성장잠재력 저하(52.2%)를 가장 많이 우려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민간소비 위축(17.4%), 고실업의 장기화(15.9%), 제조업부문의 전반적 가동률 저하(14.5%) 등을 들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심각한 침체에 빠져 있는 데 올해 1-8월 중 자사의 설비투자실적이 당초 계획에 못미친다는 기업은 60.4%인 데 비해 당초 계획과 비슷하다는 37.7%, 계획 이상보다 많이 했다는 기업은 1.9%에 그쳤다. 내년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투자 부진이 우려되고 있는 2003년의 투자실적 수준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기업이 36.6%였으며 국내외 경기 불투명으로 투자계획을 전면유보한 기업도 28.8%나 됐다. 이에비해 2003년 대비 5-10%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업은 21.2%, 올해 대비10-20% 확대는 11.5%의 분포를 보였다. 내년 신규 정규직 채용 계획에 대해서도 2003년 신규채용 수준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57.1%가 가장 많았고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35.8%로 적지않았으며 올해보다 10%이상 채용을 늘릴 것이라는 기업은 7.1%에 불과했다. 한편 200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에 대해 3.0-3.49%로 전망한 응답자가28.1%로 가장 많았으며 3.5-3.99%가 22.8%, 4.0-5.0%는 21.0%, 2.5-2.99%는 15.8%, 2.5%미만이 12.3%의 분포를 보였다. 연말 종합주가지수도 750-800포인트를 예상한 사람이 48.3%, 700-750포인트가 25.9%, 800포인트 이상이 17.2%, 700포인트 이하가 8.6%였다. 연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전망은 1천150-1천200원을 내다본 사람들이67.2%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1천200-1천250원은 13.8%, 1천200원 12.1%, 1천100-1천150원은 6.9%였다. CEO포럼 행사에는 김종창 기업은행장,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 조왕하 코오롱 부회장, 신윤식 하나로 드림 회장,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변대규 휴맥스 사장, 이명우 소니코리아 사장, 신재철 IMB사장, 윤재승 대웅제약 사장,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