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엠바스'의 우창구 사장(39). 욕실 코팅과 타일 시공을 주 사업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다. 가맹점은 10여개. 지난해 5월 본사를 설립, 후발업체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10여개 업체가 욕실 코팅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욕실 코팅이나 타일 시공중 하나를 전문으로 한다. 반면 엠바스는 두가지 사업을 모두 하고 있다. 욕실 인테리어 사업은 크게 세가지 일이 주축이다. 벽면 욕조 세면대 변기 등을 코팅하는 일, 미끄럽지 않은 논슬립 타일을 바닥에 까는 타일 시공, 욕조를 아예 들어내고 샤워 부스를 설치하는 일 등이 바로 그것. 고객은 일반 가정이나 호텔 여관 학교 등이다. 본사를 설립하기 전까지는 우 사장도 수많은 가맹점주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2000년 경기도 광명에서 한 욕실코팅업체 가맹점을 열고 나서 본사를 세울 때까지 서울과 광명 일대를 누비며 영업을 했다. 말이 가맹점이지 점포도 없었다. 집이 사무실이자 물류창고였고 영업장이었다. 소자본으로 창업해 '몸으로 때우는' 전형적인 '맨손창업'이었다. 그런데 2년 이상 몸으로 때우다 보니 남다른 노하우가 생겼다. 욕조 세면대 타일 벽면 등의 때를 말끔히 벗겨내는 노하우였다. 코팅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작업이면서 업체별 수준이 판가름나는 핵심기술이다. "때를 벗기는 일을 샌딩작업이라고 부르는데요, 사업 초기 사포나 수세미로 수작업을 했는데 힘도 들 뿐 아니라 말끔히 되지도 않아 애를 먹었지요. 이 기술 개발하는데 1년반이나 걸렸습니다." 우 사장은 완벽한 샌딩을 위한 도구를 찾아 나섰다. 서울시내 공구상이란 공구상은 모조리 뒤졌다. 청계천 공구상 밀집지역에서 드디어 마음에 드는 샌딩 도구를 발견했다. 1년 이상 시간과 공을 들인 결과였다. 이 도구를 그라인더에 끼워 사용하니 타일면에 스크래치(곁면의 작은 흠집)가 생겨 코팅 효과가 만점이었다. 새 기술은 고객을 불러들였다. 금세 입소문이 났다. "언뜻 보기엔 이 사업은 하나도 어려울게 없어 보입니다. 창업 비용도 1천만원 정도여서 본사든 가맹점이든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업이죠. 하지만 이건 착각입니다. 수십개 업체가 생겼다가 사라진 것도 결국은 하자 보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욕실 전체를 리뉴얼 하는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욕조 세면기 변기 벽면을 코팅하고 바닥 타일을 새로 깔 경우 90만원 이상 든다. 따라서 1,2년 사이 코팅이 벗겨지거나 타일이 떨어지면 가만히 있을 소비자가 없다. 가맹점이 하자 보수에 허덕이다 보면 고객을 늘려 나갈 수 없다. 수많은 가맹점들이 문을 닫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우 사장 사전엔 '하자'가 없다. 1년안에 코팅이 벗겨지거나 타일이 떨어지는 하자발생률이 제로(0)에 가깝다. 코팅 수명이 10~15년 지속되므로 고객 불만이 나올 수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본사 설립 후 돈벌이는 오히려 가맹점 때보다 못한 편이다. "가맹점을 할 때는 사무실을 집 삼아 혼자 뛰었기 때문에 인건비 운영비가 안 들었어요." 가맹점 사업을 할 때 한달 매출이 성수기 때는 2천만원까지 올랐다. 11월 중순부터 1월말까지 비수기엔 월 5백만원으로 내려간다. 그러나 평균 1천만원 매출은 꾸준히 올렸다. "너무 고되기 때문에 평생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사업을 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이 만큼 실속있는 사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 사장은 본사 운영비를 아끼기 위해 건물 옥상에 설치한 가건물에 사무실을 냈다. 사무실 한쪽에 창고를 만들어 코팅 재료들을 잔뜩 쌓아놓았다. 옥상 모퉁이에는 욕실을 만들어 놓고 가맹점주 교육장으로 사용한다. 좀더 큰 사업을 하기 위한 자린고비 경영이다. 문의 (02)2685-3487~8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