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요소중 하나인 '핵심예금(저금리예금)' 증가율에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올 상반기중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예금은 저축ㆍ보통ㆍ별단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 금리가 낮은 예금으로, 이런 예금을 많이 끌어들일수록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진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핵심예금 규모는 작년 말 14조42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6조3천7백26억원으로 16.91% 증가, 시중은행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ㆍ서울은행 합병 이후 옛 서울은행 지점들의 영업력이 크게 향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핵심예금이 9조5천4백4억원에서 11조1천5백9억원으로 16.88% 증가해 하나은행과 수위를 다퉜다. 이어 우리은행이 11.03% 증가했고 제일은행은 10.7%, 국민은행은 7.32%, 외환은행은 6.97%, 한미은행은 2.3% 각각 증가했다. 반면 매각 문제 등으로 영업이 크게 위축됐던 조흥은행은 핵심예금 규모가 16조8천1백93억원에서 16조1천5백7억원으로 3.97% 감소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한편 상반기중 순이자마진(NIM)은 우리ㆍ하나ㆍ제일은행만 확대됐을 뿐 나머지 은행은 모두 줄어들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이나 유가증권투자 등으로 얻은 이자수익에서 예금 차입 회사채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치른 비용을 뺀 마진을 이자수익성자산으로 나눈 것이다. 예대마진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를 단순 비교한 것이라면 순이자마진은 자금조달과 운용 전반에 걸친 수익과 비용을 비교한 것이다. 우리은행은 순이자마진이 지난해 말 3.25%에서 지난 6월 말 3.39%로 높아져 종전 은행권 1,2위였던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을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3.39%에서 3.22%로, 조흥은행은 3.36%에서 3.07%로 각각 낮아졌다. 이밖에 제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0.05%포인트와 0.04%포인트 높아졌고 신한은행과 외환, 한미은행은 각각 0.45%포인트, 0.25%포인트, 0.17%포인트 하락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